기사 메일전송
「진진화행정사칼럼」 ‘국가보훈부’ 높아진 위상에 걸맞는 보훈정책 필요하다
  • 진진화
  • 등록 2023-06-06 21:30:25
  • 수정 2023-06-06 21:39:48
기사수정

국가유공자행정심판사무소 대표 진진화행정사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보훈처’가 ‘국가보훈부’로 승격된 것은 기쁘고 환영할 일이다. 어김없이 오는 호국보훈의 달이지만 정부 내에서 보훈 업무를 전담하는 부처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에서 2023년에 맞은 6월은 어느 해보다 감회가 새롭다.

 

높아지는 위상만큼 앞으로 국민들과 보훈 가족들의 성원에 더욱 부응해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조직으로 거듭나길 기대하며, 오랜 기간 육군 장교로 복무하며 국방·보훈 관련 업무를 몸소 체험했던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보훈부의 보훈 정책 방향에 대해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선언적이고 추상적인 보훈정책'에서 벗어나 '구체적이고 명확한 보훈정책'을 지향해야 한다. 유사한 사안을 두고서도 보훈 심사위원들이 어떤 기준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심사 대상자들의 예우에 엄청난 차이가 발생하는 현실 속에서, 1) 국가수호 등 직무수행과의 직접 관련성이 있는지 여부, 2) 국립묘지의 영예성을 훼손하는지 여부, 3) 고엽제 노출과 피해 질병 간의 상관관계가 규명되었는지 여부 등에 대해 모호하게 적용되는 심사기준들을 보다 구체화하여 투명하게 공개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고엽제 피해자들의 희생과 공로가 동일함에도 단지 자신이 앓고 있는 질병이 관련 법령상 어떠한 분류체계에 속하는지에 따라 보상과 예우가 지나치게 차이나는 것은 사회통념에 부합하지 않는 측면이 있으므로 이에 대한 합리적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둘째, 타 행정기관의 판단도 최대한 존중하여 보훈심사에 반영하여야 한다. 현재 국가보훈부는 보훈심사에 있어 독자적인 심사권을 지나치게 강조하여, 민원인이 소속되어 있던 기관에서 공무수행 과정에서 상이(질병)를 입었다는 점이 명확하여 공상이라고 판단을 내렸음에도 보훈심사위원회의 광범위한 재량권을 내세워 정반대의 결론을 도출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공무 수행 중 상이(질병)를 입은 사실이 분명함에도 심의과정에서는 질환의 특성 등에 지나치게 가중치를 두어 상이의 발병원인을 개인적 소인으로 취급하고 군 직무수행과의 공무 기인성을 부정하는 것은 매우 부당하다.

 

셋째, 민원인의 입증책임을 완화하고 국가의 증명책임은 강화하여 국가보훈대상자로의 진입장벽 자체를 낮춤으로써 보다 많은 희생자들이 보훈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혁신적 조치가 필요하다.이를 위해서는 국가보훈부와 유관기관의 협조체계 구축과 군 사건·사고 관련 기록물 관리 강화가 필수적이다. 6·25전쟁 당시 계급이나 군번 없이 비군인 신분(학도병, 유격군, 노무자 등)으로 참전한 분들과 월남에 참전했던 고엽제 피해자들 대부분이 고령이고 적지 않은 수가 사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여 보훈심사에 필요한 자료제출의 부담을 민원인 개인에게 지우기보다는 국가기관이 보다 많은 행정력을 투입해 적극적으로 권리구제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특히, 비군인 참전유공자 인정 문제에 있어서 그분들이 최소한의 명예회복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된다.

 

국가유공자 예우를 강화하고 끝까지 책임지는 보훈행정을 펼치겠다며 새롭게 출범하는 국가보훈부가 이번만큼은 말의 성찬이 아닌 실천으로 증명하여 새로운 보훈 문화를 정착하고 국격을 드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0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현대차 정몽구 재단 등 3개 기관, AI 시대 기후테크 정책 포럼 개최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지난 7월 14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국가녹색기술연구소와 함께 `제1회 AI 시대의 기후테크 혁신 포럼`을 개최했다.이번 포럼은 최근 기후테크 관련 특별법안이 국회에 발의되는 등 급변하는 정책 환경 속에서 민관 파트너십(PPP)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도출하고자 마련됐다.재단은 `그린 소사이어티`를 통해 확보한 실...
  2. 국토교통부, `스마트도시산업 특수분류` 제정해 산업 육성 토대 마련 국토교통부는 스마트도시산업의 규모와 일자리 현황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맞춤형 육성 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7월 24일 `스마트도시산업 특수분류`를 신규 제정한다.스마트도시산업은 교통·환경 등 도시 운영 전반에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을 융합한 복합 산업이다. 그간 한국표준산업분류(KSIC) 체계 내에서는 소.
  3. 2026년 상반기 전국 지가 1.22% 상승…토지 거래량도 2.2% 증가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은 2026년 상반기 전국 지가 변동률이 1.22%를 기록하며 전년 하반기(1.19%) 대비 상승폭이 0.03%p 확대되었다고 24일 밝혔다.이 날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지가는 2023년 3월 이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매월 0.2%대 내외의 완만한 오름세를 보였다.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69% 상승하며 전년 ..
  4. 심야 도심 오토바이 굉음 잡는다…박정 의원, `무인 단속` 법제화 추진 심야 도심 내 이륜차 배기 소음으로 인한 주민 불편을 해소하고 상시적인 단속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무인 소음 단속 장비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추진된다.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박정 의원(더불어민주당·파주시을)은 23일 이륜차 소음으로 인한 국민의 일상 속 고통을 해결하고자 `소음·진동관리법 일부개정법.
  5. 구로구, 40세 이상 구직자 대상 경비원 취업지원 프로그램 참여자 모집 구로구가 재취업을 준비하는 40세 이상 중장년 구직자를 위해 경비원 법정교육부터 취업 연계까지 묶은 지원 프로그램 참여자를 모집한다.구로구는 `2026년 경비원 취업지원 프로그램 3기` 참여자 51명을 27일부터 선착순으로 모집한다고 밝혔다.구로구는 2024년부터 이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경비직 취업 시 법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일반경..
  6. 경기도청소년야영장, 도내 5개 청소년시설과 상생협력 네트워크 구축 경기도미래세대재단이 운영하는 경기도청소년야영장이 도내 5개 청소년수련시설과 손잡고 상생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한다.경기도청소년야영장은 23일 연천군청소년수련관 AI센터에서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청소년 활동 활성화를 위한 협력을 선언했다.이번 협약에는 경기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를 비롯해 군포시 청소년수련관,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