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박점숙
해산 후의 편안함으로
누렇게 누워있는 들녘
네가 만삭이었을 때
참새 한 마리 날아와
나누던 대화
오뉴월 뙤약볕 지친 더위에
잠깐 보았던 너를
여지껏 기다려
더 내어주고 싶었다고
다 내어주고 싶었다고
그래도 배불리 잘 먹었노라고
모자 쓰고 치마 입은 건 허수아비니
내년에는
하나도 무서워말라고,
출처 : 김영애 기자 시집 「항가새」 도서출판 경남.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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