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행정사회신문=장경훈 기자]
[칼럼] 피지컬 AI 시대, 행정사의 역할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가?
출처) 엑스 마키나로 소개된 영화 홈페이지 무단복제금지

글 | 장경훈기자 칼럼 / 행정자치/ 다문화(다민족) 전문 칼럼니스트 /
그루터기 다민족 행정사사무소 대표행정사(평택시)/시사1/투데이미션/PIA보안뉴스 취재기자
대한행정사회 경기남부지방행정사회 미디어 본부장/ 평택시 행정사회 운영위원(미디어,홍보)
2025년 현재, 인공지능(AI)의 발전은 단순한 정보 처리 기술을 넘어 인간과의 상호작용, 감정 표현, 그리고 물리적 행동까지 가능한 ‘피지컬 AI’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혁신을 넘어 사회 전반에 걸쳐 구조적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영화 엑스 마키나 속 인공지능 로봇 ‘에이바(Ava)’처럼 인간과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감정을 공유하는 AI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과거에는 상상에 불과했던 인공지능 비서, AI 관리자, 심지어는 물리적 수행 능력을 갖춘 로봇이 사회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류는 ‘인간과 AI가 공존하는 시대’라는 전례 없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출처) 엑스 마키나로 소개된 영화 홈페이지 무단복제금지
이러한 변화 속에서 행정사의 역할 역시 새롭게 정의될 필요가 있다. 과거에는 법률·행정적 문서 작성 및 민원 대행 중심의 역할이 주를 이루었다면, 피지컬 AI 시대에는 그 기능이 물리적 자동화와 디지털 정보처리를 동반한 ‘지능형 행정 서비스’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민원인이 직접 구청이나 관공서를 찾아야 했던 절차가, 앞으로는 피지컬 AI 로봇이 실시간 대면 상담은 물론, 관련 서류 출력 및 제출, 보완 요청 대응까지 일괄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에서 행정사는 단순한 대리인의 역할을 넘어, AI가 수행하는 행정업무의 기준을 설정하고, 윤리적·법률적 책임을 검토하며, 기술과 제도의 접점을 설계하는 전문가로서의 역할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일부 기업에서는 AI 비서가 회의 자료를 요약하고 경영진에게 전략적 제안을 전달하며, 심지어 실무 결정을 돕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AI가 인간의 실질적 역할을 대체하거나 보완하게 되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행정사는 단순한 기술 습득자를 넘어, AI와 인간 사이의 법적·행정적 교량자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업무의 자동화라는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AI와 함께 작동하는 사회는 인간의 존재 방식, 사고방식, 그리고 공공성과 책임의 개념까지도 재정의하는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는 곧, 행정사의 업무가 단순한 민원처리나 문서작성에 머무르지 않고, AI 윤리, 개인정보 보호, 알고리즘의 공정성 판단 등 첨단 사회문제에 대한 행정적 대응과 설계자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이제 행정사는 단순한 대리인이 아닌, AI 시대의 법·행정 기술과 인간 중심의 사회를 연결하는 설계자, 윤리 감시자, 제도 해석자로서의 사명을 지니게 된다. 우리는 지금,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AI 공진화(Co-evolution)’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 이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행정사의 전문성과 윤리의식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묻지 않을 수 없다. 인공지능이 ‘피지컬’을 가진 시대에, 우리는 어떤 행정 전문가를 필요로 하는가? 그 해답을 찾는 것은 바로 오늘, 행정사 자신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