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근로자 안전 우려에 E-9 면접 평가 대폭 강화[대한행정사회신문=김정섭 기자]
산업현장에서 외국인근로자의 한국어 소통 부족이 산업재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외국인근로자(E-9) 선발 과정에서 말하기·안전 평가를 대폭 강화한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9일 2025년 실시한 ‘외국인근로자(E-9) 한국어 수준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고용허가제 외국인력 선발포인트제 기능시험 면접 평가 방식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공단이 수행한 조사에 따르면, 사업주들은 외국인근로자의 한국어 능력 중 ‘말하기’ 항목에서 48.7%가 불만족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산업재해와 직결되는 ‘작업지시 이해’(48.9%)와 ‘안전 수칙 파악’(37.6%) 항목에서 필요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인식이 두드러졌다.
이는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돼 온 “작업 지시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사고 위험이 커진다”는 문제의식과 맞닿아 있다. 실제로 외국인근로자 비중이 높은 제조·건설·농축산업 현장에서는 언어 장벽으로 인한 안전사고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공단은 외국인력 선발 단계부터 현장 안전과 직결되는 의사소통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능시험 면접의 배점을 확대하고, 평가 내용을 작업지시 이해도와 안전 인식 중심으로 개편했다. 업종별 작업 도구 명칭과 구체적인 작업지시에 대한 이해 여부를 묻는 문항을 늘려, 단순 회화가 아닌 실제 현장 대응 능력을 검증하도록 했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안전 분야 평가 강화다. 공단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제작한 대화 매뉴얼 스크립트를 활용해 안전 관련 심층 질문을 새롭게 도입했다. 이를 통해 외국인근로자가 입국 전부터 안전 수칙의 의미와 위험 상황 대응 방법을 정확히 인지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올해부터는 전 업종을 대상으로 한국어능력시험 합격 최저점을 상향 조정해, 기초적인 의사소통이 어려운 인력이 현장에 투입되는 것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이번 개선 사항은 올해 평가부터 적용되며, 17개 송출국에도 공유돼 수험자들이 사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공단은 선발 제도 개선과 더불어, 산업현장에서의 언어 미숙으로 인한 사고를 줄이기 위한 교육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산업현장 수요를 반영한 한국어 표준교재 전면 개편을 비롯해 직무·안전 관련 표현 강화, 현장 사진과 발음 정보가 포함된 학습 콘텐츠 확대, 교재 기반 신규 문항 개발 등을 지속 추진 중이다.
향후에는 업종별 작업지시와 안전 수칙, 주요 장비 사진 등을 담은 E-9 근로자 특화 ‘현장 한국어 회화책’을 개발해, 외국인근로자의 안전 확보와 산업재해 예방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