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상한가를 누렸던 공무원 시험 인기가 식어가는 반면, 전문직 시험 인기가 올라가고 추세 속에, 한국산업인력공단 등에 따르면 올해 감정평가사·노무사·세무사 1차 시험 지원자는 역대 최다 지원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행정사 1차 시험 또한 마찬가지다.
행정사시험 지원자 수(1차 기준)는 2013년 제1회 시험에서 1만 1712명이 지원했으나, 이후 2017년 제5회 시험에서는 2574명으로 하락세를 이어오다, 2018년 제6회 시험부터 다시 2941명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이후 2020년도에 잠시 하락세를 보이는가 싶더니 2021년도에 4183명, 2022년도에는 4776명이 지원했으며, 올해는 법률저널 보도에 따르면 6690명이 지원한 것으로 보도됐다. 약 2천명이 증가한 수치다.
지원자 대비 응시자 수를 보면, 2022년도 기준 4776명의 지원자 중 3692명이 시험에 응시하는 등 매년 1천명 정도가 원서접수를 취소하거나 실제 응시하지 않는, 일명 '허수'인 과거 사례를 볼 때, 올해도 약 1천명 정도가 미응시할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1회 시험 다음으로 역대 최다 인원이 지원한 올해 경쟁률은 매우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직 시험 인기가 올라가면서, 전문직에 속하는 행정사 또한 그 인기를 타고 지원자 수가 급증하는 가운데, 행정사 시험은 제1회부터 제10회에 이르기까지 20~30대 보다 40~50대에게 더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40대 지원자가 월등히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매년 20~30대 지원자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비슷한 추이로 40~50대 지원자도 증가하고 있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중장년층의 미래를 위한 발걸음으로 여겨진다.
행정사 자격시험은 올해 제11회에 해당한다. 아직 행정사라는 직업이 낯선 것은 사실이다. 올해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있는 카카오톡 오픈채팅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어떻게 행정사자격을 알게 됐는지를 묻는 질문에 50%에 달하는 수가 '인터넷 검색으로 행정사 자격증에 대해서 알게 됐다'고 답변했고, '타 자격증 취득을 하며 알게 됨', '지인 추천'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기존에 행정사라는 직업을 알고 있었다기보다는 검색, 추천을 통해서 알게 된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또 행정사 수험생 대상 설문조사 결과(위 그림)에 따르면 행정사에 대한 주변 관심도와 인지도는 상당히 낮은 편에 속한다. 실제로 수험생 중에서도 행정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만큼 매년 증가하는 지원자 수에 비해 행정사 직업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것은 사실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나아지고 있으나 행정사 업무에 대한 인지도는 아직 낮기 때문에 향후 업무 영역 확정 및 수호를 통해 행정사 업무에 대한 인지도를 높일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한편, 행정사에 대한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넓은 업무 영역과 발전 가능성으로 인해 수험생 대부분이 행정사 전망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더불어 설문에 참여한 수험생 58%가 창업을 위해 이 자격을 취득한다고 답변할 만큼 실무에 상당히 많은 관심이 있어 앞으로 수험가의 관심이 기대된다.